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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경다양성 시민 인식증진을 위한 자유글쓰기: 최원재 가디언 별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사단법인 별의친구들 카페 별 가디언이자 스페셜올림픽 GALC 동아시아 대표로 활동 중인 경계청년 당사자 최원재 입니다.

 

저는 학창시절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고 그로 인해 감정 조절하기가 어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부모님과 상의 끝에 중학교를 자퇴를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내가 갈 수 있는 학교가 있을까?’, ‘내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힘든 고민들로 인해 방황하던 중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소개로 별의친구들의 대안학교 성장학교별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입학할 땐 과거의 상처로 인해 불안하기도 하고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또한 다시 적응하지 못한다면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없을까봐 마음이 많이 어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별의친구들은 ‘느려도 괜찮아’ 라는 메시지를 제 마음에 심어주었고 그로 인해 조급하지 않고 저만의 속도를 찾아 점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다른 학교와 달리 학생들에게 맞는 교육을 통해 그동안 포기하고 있었던 학습과 자신의 성장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주었고 검정고시 고등과정에 합격하여 처음으로 꿈이 생겼습니다.

2013년 졸업 이후 성인이 되었을 땐 이제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야 했고 그 과정에서 가족과의 갈등 등 힘든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언인지 진지하게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갖던 중 바리스타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2017년 별의친구들에서 출연한 카페별에서 처음으로 근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근무를 처음 하면서 학교와 비슷하지만 또 다른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협동, 소통, 관계 등 이러한 것들은 늘 꼬리표처럼 어려움을 동반하여 저에게 어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부터 시작하여 뭘 소통해야하는지 누구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등 많이 어리숙했고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같이 근무했던 매니저님들, 선생님들의 지원으로 하나하나 배웠고 현재는 혼자서도 유연하게 잘 근무할 수 있었습니다. 일해서 번 첫 월급으로 가족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용돈 드릴 수 있었습니다.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이런 기분 좋은 일들을 더 많이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지나 저에 대한 어려움을 사람들 앞에서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점점 자신감이 생겨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저는 신경다양성의 이론적인 면에 대해 아직 잘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건 느린학습자들은 제시 기준에서 낙오된 사람이 아닌 다양한 사람 중 하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인종, 문화, 언어에 우열이 없음 같이 사람의 신경에도 다양한 유형들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다양한 신경에 대한 사회적 오해와 편견은 시대적 흐름과 같이 변화하기도 합니다. 이제 저는 이러한 신경다양성을 통해 사람들을 바라보고 포용하며 사회의 시선과 편견이 변화될 수 있도록 제가 있는 자리에서부터 한걸음 나아가보려 합니다.

 

그 길을 잘 가꾸고 관리하면 저를 뒤따라오는 신경다양성을 가진 후배 별들이 마음 편히 걸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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