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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레터:Interview] 긍정적인 별지기, 오상희

  • 3월 19일
  • 4분 분량

신경다양성과 관련한 이들의 다양한 강점을 소개하는 인터뷰 코너입니다.

이번 인터뷰 대상은 별의친구들에서 별지기로 활동하는 '오상희'님 입니다.


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일과 삶 팀에서 윤태현 선생님과 함께 청년들의 자립사업장과 작업장을 지원하고 있는 '오상희' 별지기라고 합니다.

 

2. 별의친구들을 알게 된 계기와 백그라운드를 알고 싶습니다.

윤태현 별지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겠네요. 재작년, 대학원에 입학해서 윤태현 선생님을 동기로 만나 함께 장애학을 공부했어요. 그때 윤태현 선생님께서 이런 곳이 있다, 또 이런 활동을 한다 하며 별의친구들을 소개해 주셨거든요.

여러 이야기들을 전해 들었지만, 그 중 작년 '신경다양성 기념 주간 행사'에서 여러분의 발언을 통해 신경다양성이라는 개념을 알리는 활동을 알게 되었던 순간이 특히 오래 기억나요. 사실 그때 제가 부산에 있었는데,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한 옹호활동에 흥미를 느껴 서울로 이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3. 별의친구들을 다니며 어떤 경험들을 쌓으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별들과 별지기들이 함께 도전해 가면서 성장해 가는 경험들이 제겐 새로웠어요. 이번 학기를 예로 들면, 제가 '디저트플래너' 작업장을 맡게 되었어요. 그런데 실은 제가 별의친구들에 오기 전까지 베이킹 경험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런데도 이렇게 다 같이 배워나가는 마음으로 함께 도전하고, 또 같이 작업하면서 배워나가는 그런 과정들이 되게 신선했던 것 같아요. 별지기가 일방적으로 수업을 한다기보다는 다 함께 부딪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들. 그런 게 되게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4. 자신의 강점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사전에 질문지를 딱 받았을 때부터 되게 고민을 많이 한 질문 중 하나예요. 그러다 어제 한 가지를 떠올렸어요. 나는 ‘꿈을 꾸는 사람이다’라고요. 꿈을 가지고, 그 꿈에 대해서 갈망하는 게, 저는 저의 큰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직업 같은 걸 말하는 게 아니에요. 내가 어떤 세상에 살고 싶은지. 나를 넘어 세상을 꿈꾸다 보면, 결국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돼요. 그런 세상을 살기 위해서 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래서 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 자체로 즐거운 원동력이자 추진력이 되지 않을 수 없죠. 꿈을 꾸고, 내 안에서 원동력을 만들어내는 것. 그게 저의 강점 같아요.

5. 자신의 꿈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차별이나 소외, 그리고 억압 같은 것들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어요. 그런 차별이나 소외 같은 것들이 사라진 세상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요? 누구든지 그냥 나답고, 또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세상엔 어떻게 해야 도달할 수 있을까요? 저는 여전히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지 못해요. 그 답을 찾아나가는 게 꿈이라 말하자니, 아직은 좀 추상적이긴 하지요.


6. 본인이 생각하시는 신경 다양성의 정의를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마침 이번 주 '신경다양성 기념 주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제 말로 신경다양성을 정리해 보는 그런 기회를 가져봤어요.

간단히 말하자면, '지극히 당연한 다름'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세상 모든 것들이 스펙트럼으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거든요. 무지개 빛깔로 경계 없이 쭉 이어지는 스펙트럼. 저는 이게 신경 다양성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라 생각해요. 하다 못해 같은 걸 왕창 찍어내는 공장이라 하더라도, 실제로 자세히 들여다 보면 무엇 하나 아주 똑같은 건 하나도 없어요. 예를 들면, 지금 앉아 있는 이 의자 같은 것도 봐도 자세히 보면 어딘가 다른 부분이 있을 거예요. 어느 하나는 작은 흠이 나 있고, 어느 하나는 높이가 미세하게 다르고.

그런 것처럼 세상 모든 것은 다른 게 당연한 거고, 그런 다름이 우리 뇌에도 작동하고 있을 뿐이에요. 그런 게 신경 다양성 아닌가 생각해요. 너무나도 당연한 다름이죠.

 

7. 신경 다양성을 가진 친구들의 특징과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앞선 질문과 이어지네요. 신경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딱 하나의 강점이나 특징을 뽑아서 말할 수 없을 거예요. 막연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그래서 저는 더욱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신경다양성의 범주 안에 있는 사람들의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아까도 스펙트럼을 언급했죠. 빨간색이라 하더라도 거기에 다홍색도 있고 완전 진한 빨강도 있고 살짝 핑크색인 것도 있고 굉장히 다양하잖아요. 신경 다양성도 그렇지 않나요. ADHD라고 같은 진단을 받았다 해도, 저마다의 증상과 개성이 다 다를 거고요.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건 사실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라 생각해요. 별의친구들에서만 해도, 시간을 관리하는 데에 큰 강점이 있는 분도 있고, 악기 연주나 그림 같은 예술 작업에 강점이 있는 분들도 있고 다양하잖아요.

그런 저마다의 강점들을 찾아나가는 게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요?


8. 오상희 별지기 선생님께 별의 친구들이란 어떤 곳인가요?

제게 별의친구들은 ‘마음 놓고 실수할 수 있는 곳’이에요. 제가 좋아하는 뮤지컬 중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통해서 배우고 성장하니까, 우리 오늘도 근사한 실수 만들어보자.'

저는 실은 긴장을 엄청 많이 하고, 불안도 많은 편이에요. 불안할 때마다 좀 말도 좀 빨라지고. 지금도 말이 좀 빠르지요? 아무튼 그래서 무얼 하나 할 때마다 이게 잘못되면 어쩌나 걱정을 좀 많이 하는 편이었어요. 내가 이 일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컸던 거죠.

하지만 별의친구들에서 별들과 함께 여러 활동들을 하고, 별지기 선생님들의 조언을 받고 하며 ‘ 실수하는 건 당연한 거다,’ 그리고 ‘실수에서도 배움이 일어날 수 있다’ 하는 것들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9. 실수를 하셨다면 그런 실수를 이겨내기 위해서 어떻게 하시는 건가요? 선생님의 대처법을 알고 싶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라 생각하는데요. 실수한 것에 긴장을 하면 그게 또 다른 실수로 이어지기도 하거든요. 실제로 그런 적들이 있기도 했고요. 여러 시행착오들을 거쳐서, 이제는 그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려 노력하고 있는 편이에요.

어떤 실수가 있어도 좀 다르게 생각해 보는 거죠. '실수한 덕에 한 가지 더 배웠다. 아싸!' 이렇게 생각하고, 뭔가 잘못되는 듯 싶어도 '그럼 여기서부터 다시 계획 세워보자!' 하고. 요즘에는 이게 입버릇이 되어서, 별들이나 크루분들 앞에서 종종 외치기도 해요. “실수했구나. 나이스, 하나 배웠네요.”


10. 신경다양성을 가진 학생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해 주신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금까지 얘기했던 내용에 이어, “그냥 마음껏 부딪치며 실수해 보자. 우리 그렇게 성장하는 거다!” 그렇게 마음먹자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11. 신경 다양성을 가진 아이들의 부모님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같은 경험, 특히 같은 어려움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였을 때 놀라운 힘이 발생한다고 느껴요. 별의친구들에서 모임과 소통, 회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그것과 비슷한 맥락일 거예요. 우리는 이미 함께하고 있고 함께할 거예요. 우리 앞으로도 함께 모여서 또 계속해서 궁리해 봐요. 그렇게 놀라운 일들을 만들어내 봅시다.


다음 호엔 어떤 사람과 인터뷰를 하게 될까요?

오상희 별지기가 바라는 것 처럼 별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성장하며

다음 호에도 좋은 사람과의 인터뷰를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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