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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레터:Interview] 느리게 읽고 편하게 머무는 공간의 책지기, 게으른오후의 ‘전미경’ 대표님

  • 7월 27일
  • 4분 분량

신경다양성과 관련한 이들의 다양한 강점을 소개하는 인터뷰 코너입니다.

이번 인터뷰 대상은 별의친구들에서 창작 마케팅 강의와 책 출판에 도움을 주신

책방 게으른오후의 '전미경' 대표님 입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책방 '게으른 오후'를 운영하는 책방지기 전미경입니다. 저는 글을 깨칠 무렵부터 읽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책은 물론 신문이나 잡지처럼 글로 된 것은 무엇이든 읽었고, 그 관심이 자연스럽게 국문학 전공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후 출판사에서 일하며 편집부로 한 10년 정도 책을 만들다가 은퇴의 시기가 와서 잠시 이제 쉬었다가, 조금은 더 편하게 책을 읽고 싶어서 책방을 운영하게 되었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수미상관 책 사랑꾼입니다.

 

2. 본인이 생각하는 강점과 그 강점을 이룬 성과를 알려주시겠어요?

저의 강점은 좀 많이 참는 편이에요. 근데 젊었을 때는 많이 참지 못했는데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조금 이제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사물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고 제 개인의 욕심은 조금 내려놓으면서 이 사람들하고 관계하면서 배우는 게 좋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잘 참는 거 하고 이해하는 그게 이해하는 능력이 많아졌다는 게 제 강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3. 책방 '게으른 오후'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은퇴 후 아이들도 모두 독립하면서 제게는 온전히 저만의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고, 혼자 책을 읽는 것보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책방을 열게 되었습니다. 책방에 오시는 분들이 저처럼 아이들을 다 키우신 분들하고 회사에서 은퇴하시고 특별하게 이제 시간이 많이 남아버리신 분들 그런 분들이 좋아하시고 애를 찾아주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분들이랑 책 읽고 얘기도 하고 또 책과 관련된 여러 가지 행사하면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게으른 오후 건물 외부
게으른 오후 건물 외부

4. 책방에는 조지 오웰의 글쓰기 공간이 여기 있잖아요. 혹시 조지 오웰을 좋아하시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저희 책방에 '조지 오웰의 책상'이라고 해서, 사람이 와서 읽을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는 공간하고, 또 '헤밍웨이의 책상'이라고 만들어 놨어요. 근데 그중에서도 조지 오웰을 더 좋아하는데, 이 분이 유명한 '1984년', '동물농장'을 쓰신 분인데, 이 작가가 굉장히 신분이 높은 분이시더라고요. 근데 그런 신분을 버리고 좀 가난하고 힘든 계급이 낮은 사람들에서 굉장히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작가님이 쓰신 에세이 중에서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라는 게 있거든요. 그러니까 자기가 귀족 출신이고 그런데도 그걸 버리고 이게 내려와서 식당에서 접시를 닦는다거나 이러면서 이제 그런 좀 약간 어려운 계층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여요. 말로만 뭘 하겠다는 분이 아니고 자기 몸으로 실천하는 행동가이자 지식인이라고 생각이 돼서 조지 오웰을 특별히 좋아하죠.

5. 화요일과 수요일 날 심야 책방 운영하시죠. 심야 책방에서는 무슨 활동을 구체적으로 하시나요?

처음에는 단순히 함께 책을 읽자는 취지였어요,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늦은 밤에 모이는 건데, 하루를 바쁘게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기에, TV 볼 시간에 나와서 책방에서 한번 모여보자, 해서 시작했어요. 모두가 배역을 나누어 낭독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모두가 극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예정된 시간이 훌쩍 지나도록 끝낼 생각도 못 할 만큼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9시까지 예정된 시간이 거의 10시가 되도록 끝날 생각이 없이 집중해서 재미있게 그런 경험을 했던 시간이었어요.


당시 인터뷰 현장
당시 인터뷰 현장

6. '경계'를 주제로 추천해 주신 도서가 있다고 들었는데요. 저희가 경계 청년이라서 그런지 저희한테 추천해 주시고 싶은 경계에 관한 도서들 알려주실 수 있나요?

저는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라는 함민복 시인의 구절을 참 좋아해요. 우리는 흔히 경계를 철조망처럼 서로를 나누는 선으로 생각하지만, 시인은 그 선 위에도 꽃이 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국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가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7. 여기가 책 읽고 글 쓰는 책방이라 들었는데요, 책에 관해 어떤 주제로 글을 쓰나요?

저희 책방은 공간이 작다 보니, 모든 책을 수용할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기호에 따라서 책을 뽑아서 큐레이션 할 수밖에 없는데, 이론 위주의 인문 서적보다는 편하게 읽히는 소설을 선호해요. 같은 주제라도 인문 서적으로 읽을 때와 소설로 읽을 때는 다가오는 느낌이 굉장히 차이가 커요. 그리고 소설은 우리의 일상을 훨씬 더 생생하고 그럴듯하게 풀어내기 때문에 딱딱한 이론보다, 흥미로운 서사를 통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 좋아요.

 

8. 저희가 대표님하고 별의친구들에서 만나서 알게 되었잖아요. 그럼 대표님은 별 친구들이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저희 책방이 활동을 계속하다 보니까 인스타 같은 매체에 실리기도 했었나 봐요. 그리고 제가 편집자 출신의 책방지기이기도 해서, 별의친구들의 '육미라' 사무국장님이 책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더라도 저를 만나러 오셨어요. 그래서 저는 흔쾌히 좋다고 말씀드렸죠. 책 만드는 것도 좋아하고, 또 글을 많은 사람이 망설임 없이 주저 없이 글을 쓰게 하는 게 제 작은 목표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무조건 좋다고 해서 '이승규' 시인의 시집을 내고 이제는 '전석한' 작가의 소설을 내면서, 앞으로도 책을 내고 싶어 하는 그런 예비 작가들에게 이제 충분히 도움이 되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어요.

 

9. 저번 달에 사전 직무 교육으로 창작 마케팅 강의하셨는데, 그때의 소감을 알려주시겠어요

글쓰기가 사실 쉬운 작업은 아니에요..많은 사람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잘 써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대 사회와 어울리게 AI를 적극 활용해 맞춤법을 확인하고 아이디어를 정리하도록 해봤어요. 그 결과 참가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고, 자연스럽게 글쓰기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그래서 제가 한 거라기보다는 모두가 같이 같이 만들어 낸 시간인 것 같아요.


게으른 오후 내부
게으른 오후 내부

10. 별의친구들에서 무엇을 주제로 강의하시고 싶으신지?

저는 글쓰기가 또 하나의 자유로운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말은 순간 사라지지만 글은 생각을 차분히 정리하고 다시 돌아볼 수 있으며, 다른 사람과도 오래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잘 쓰려고 하기보다 먼저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1. 개인 또는 책방의 대표로서의 인생 목표가 있나요?

저도 사실은 글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작가 등록까지 돼 있거든요. 제가 제가 단행본 두 권 정도 냈어요. 그래서 사실은 저는 이제 인생을 약간 이렇게 마무리하는 단계에서 되돌아보니 후회와 아쉬움뿐인 인생을 조금 제 나름대로 시각으로 정리를 하고 싶어서, 좀 들어앉아서 이제 글만 좀 써보자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소박하게 올해 또 글 써서 모아서 책 한 권 내는 게 소박한 꿈이에요.


게으른 오후 내부 2
게으른 오후 내부 2

12. 저희 같은 신경다양인과 경계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지금의 위치를 고정된 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사람은 언제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특성을 부족함이 아니라 하나의 개성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오히려 강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13. 그러면 신경 다양인과 경기 청년들 가족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지난달, '세천사' 행사에서 '오지환' 크루의 어머니 '박혜선' 씨의 강의를 들으면서 굉장히 감동했어요. 근데 사실은 환자분들보다도 주위에 간병하는 가족들이 더 힘들잖아요. 환자는 누워서 의사와 간호사분들의 관리를 받으면 되는데, 환자분을 돌보는 가족분들 좀 많이 힘들잖아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환자가 가족분들한테 미안해하거나 이럴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상황이 바뀌어서 내가 그쪽을 또 돌봐 줄 때가 있기도 하니까. 본인들이 쉬고 싶으면 쉰다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본인도 만들고 주위 사람들도 먼저 생각해 주는 그게 있었으면 좋겠어요.

 

14. 지금의 사회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저는 SF 소설 좋아하는데요. 그 SF 소설에서 미래들이 사실은 굉장히 안 좋아요. 환경은 나빠지고 공기는 나빠져서 마스크 없이는 못 살고, 또 심하게는 이 지구상에 못 살고 지하로 들어가고 이러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의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 지금은 너무 참지 말고, 지금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거를 충분히 즐기면서 지내시라고 하고 싶어요. 저도 지금 그러려고 노력하는 게 내일 고민스러운 일과 내일 해야 할 일이 많아도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서 기쁜 거 찾기, 행복한 거 찾기 위해 표어처럼 얘기하면 '지금 당장 여기서 행복해라!' 이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다음 호엔 어떤 사람과 인터뷰를 하게 될까요?

오늘도 사람들과 좋은 책을 읽게 해주는

전미경 대표님을 응원하며

다음 호에도 좋은 사람과의 인터뷰를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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