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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레터:Interview] 든든한 별지기, 김학준

  • 2월 23일
  • 3분 분량

신경다양성과 관련한 이들의 다양한 강점을 소개하는 인터뷰 코너입니다.

이번 인터뷰 대상은 별의친구들에서 별지기로 활동하는 김학준님입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문학을 전공하고 이야기를 사랑하는 성장학교별 별지기 김학준입니다. 별들이 반짝이며 성장하는 좋은 이야기를 보고 듣고 기록하고 싶어 별의친구들에 오게 되었습니다.

직업을 생각할 때 하고 싶은 게 참 많고 그것을 가장 좋아하는 대상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교사라는 직업을 꿈꾸게 되었고 그런 좋은 것들을 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2. 다른 대안학교에서 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무슨 일을 하였는지 궁금합니다.

그곳은 경계선 지능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위탁형 대안교육기관이었습니다. 그곳에서는 국어 교사로 일했어요. 아이들에게 이야기의 즐거움과 힘들게 공부하다가 얻게 되는 깨달음의 즐거움에 대하여 알려주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과서에 있는 글이나 활동들이 청소년들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걸 알게 되고 교과서를 고치거나 바꾸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썼던 것 같아요. 좀 더 쉬운 교과서를, 좀 더 재밌는 설명을 듣게 되니 수업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큰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런 청소년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어 이곳 별에 오게 되었습니다.

 

3. 별의친구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대안교육연대에서 세미나를 진행하던 걸 들으러 갔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 교장선생님의 특강도 듣게 되었어요. 들은 내용 중 느린학습자 청소년을 바라볼 때 그들이 가진 느림을 먼저 보는 게 아니라 가능성과 꿈을 먼저 바라보자고 이야기해주시는 게 마음에 깊게 남아 별의친구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름도 예뻤고요.)

 

4. 별지기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순간을 이야기해주세요.

학기의 시작과 끝을 바라보았을 때 어느새 많이 성장한 별들을 바라볼 때, 깜짝깜짝 놀라는 것 같아요. 말수가 없던 별들이 말이 많아지고, 거절을 못하는 친구가 의엿하게 거절하는 모습이라든지, 별들이 자연스레 친구가 생겨서 같이 모이는 모습 등이 그런 것 같아요.

최근에 기억에 남는 건 배*빈별이 좋아하는 커피를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나가며 스스로를 배 + 바리스타, 줄여서 배리스타라고 불리는 모습이 크게 웃고 행복했던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5. 자신의 강점과 그것으로 이룬 성과를 알려주세요!

제 강점은 누구보다 ‘잘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사람들마다 잘하는 게 있고 잘 못하는 것이 있잖아요. 그리고 그렇게 잘 못하는 것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불안하거나 더 많이 힘든 것도 사실이잖아요. 저는 남들보다 그 불안함이나 힘든 것을 더 많이 느끼지만 그럼에도 하려고 뛰어들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렇게 못하는 것이지만 한 번 시도해보고 그게 어느 순간 익숙해지는 과정에서 제가 겪을 수 있는 경험의 세계가 더욱 커지는 쾌감이 있는 것 같아요.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요.

 

6. 국어국문전공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별지기로서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소설이나 시의 한 구절을 인용해서 표현해주신다면요?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신경림 시인님의 파장이라는 시에서 나온 시구입니다. 시의 내용은 조금 슬프고 암담하지만 시 속에 있는 인물들은 함께 춤을 추고 슬픔을 웃음으로 이겨내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청소년들이든 청년들이든 스스로가 너무 잘났다고 이야기하며 외롭기보다 조금 못난 구석이 있어도 그게 또 매력이지 않나 하면서 서로 뭉쳤으면 좋겠어요. 서로의 못남은 따로 지내야 할 이유가 아니라 서로가 챙겨줄 수 있는 기회이니까요. 그리고 또 너무 완벽하려고 하면 지치잖아요. 흥겹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7. 앞으로의 인생 목표가 무엇인가요?

좋은 이야기를 배우고 겪어 좋은 자리에서 좋은 단어로 전달하는 일이에요. 내가 배우고 겪어 온 삶의 이야기가 저는 너무 재밌고 혼자 알기에 아깝거든요. 그것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고, 그런 자리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게 멋있는 무대여도 좋고, 그게 흥겨운 마당이어도 좋고.

 

8. 신경다양인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해주세요.

다양하기에 더욱 아름답다.

다양하기에 우리의 성장은 종잡을 수 없다!

 

9. 신경다양인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해주세요.

세상에는 그럼에도 함께 살아가는 것을 중요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믿음이 이 세상에 더욱 퍼져나가 말 그대로 다양한 사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단순하게 바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별의친구들은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별의친구들의 친구들이 되어주세요.

 

10. 신경다양성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과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해주세요.

신경다양성(Neurodiversity)은 뇌신경 발달의 차이를 질환이나 결함이 아닌,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변이로 인식하는 관점입니다. 우리의 생김새가 관심사가 취미와 특기가 서로 다르듯 신경적인 측면도 그저 다른 것으로 인식하는 것이 신경다양성 운동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특히 그 다름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똑같은 성공의 공식, 똑같은 이상적인 인간상, 똑같은 외모기준 등등. 그것이 주는 편안함 뒤에 자연스러운 배척이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시야를 조금만 넓힌다면, 관점을 조금만 바꾼다면, 관심을 조금만 가진다면 우리 사회는 여러 모양의 별들이 잔뜩 박혀 있는 우주처럼 더 빛나고 아름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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