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레터:Interview] 열정적인 혜성별지기, 심승희
신경다양성과 관련한 이들의 다양한 강점을 소개하는 인터뷰 코너입니다.
이번 인터뷰 대상은 스타칼리지 조연우 별의 어머니이자
혜성별지기로 함께하고 있는 심승희 님입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별의 친구들에서 공예창업팀과 함께 하는 혜성별지기 심승희입니다. 현재 인천부일초등학교에서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어요.
2.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강점과 그것으로 이룬 성과가 있다면 어떤 건지 알려주세요.
저는 한 가지를 특별하게 잘하기보다는, 이것저것에 소소한 소질을 보이는 스타일입니다. 음주가무시서화(술과 노래·춤을 즐기고 시·서예·그림에도 능한 풍류)에 적당히 강하다고 농담처럼 저를 소개하고는 하지요. 이런 성향은 교사라는 직업에 굉장히 유리합니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다방면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 할 것이 많거든요. 학생들에게 여러 과목, 특히 예체능 과목을 즐겁게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된 것이 성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3. 초등학교에서 특수 학급 교사로 근무한다고 들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대학을 결정할 때 저의 적성이 교사에 알맞겠다고 생각했고, 조금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특수교육과에 진학했어요.
4.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이야기해 주세요.
처음 교사를 시작했던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특수학급에 지원 인력이 따로 없고, 학생 수도 많았어요. 연우를 임신해서 만삭일 때의 일인데, 쉬는 시간에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심한 자폐성 학생 하나가 학교 밖으로 나가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택시를 타고 찾으러 나서는데 마침 기사님이 시내 한복판 도로를 유유히 건너는 어린 학생을 목격했다는 거예요. 깜짝 놀라서 그 근처 경찰서로 갔는데, 인근 햄버거 가게에서 길을 잃은 장애 학생인 것 같다고 신고가 들어와 겨우 찾았어요. 감사하게도 경찰차로 학교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찰차를 타 본 경험이었습니다. 떠올릴 때마다 아찔하네요. 지금은 특수교육 관련해서 예산이나 인력이 많이 확충되어 그런 어려움은 거의 없습니다.


5. 청행별에 새로 생기는 공예 작업장 운영과 마케팅 자문을 담당한다고 들었습니다. 하게 된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연우가 별의 친구들에 다니게 되면서 항상 열정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들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방학을 이용하여 계절학기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던 양말목 공예나, 네트 공예, 니팅룸 뜨개질 등 공예 수업을 위주로 계절학기 수업을 하다보니, 공예에 소질과 흥미가 있는 별들이 돈을 벌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들도 같은 계획을 가지고 계셨고, 그래서 이런저런 의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었습니다.
6. 별의친구들을 어떻게 알게 되었나요?
연우가 오래 다닌 치료실 선생님들의 소개로 알게 되었어요. 좋은 인연을 만들어주신 치료실 선생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7. 혜성별지기로서 어떤 활동을 했나요?
2025년 1월에 계절학기 수업을 하고 싶었는데, 제가 매년 가는 네팔 특수교육지원단 활동과 시기가 겹쳐서 니팅룸 뜨개질 특강만 2~3일 했습니다. 그리고 2025년 8월에는 양말목 공예, 2026년 8월에는 네트공예로 계절학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2025년 5월 29일 세천사에서 학부모 스피치를 맡았던 것도 기억에 남네요.
8. 혜성별지기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을 이야기해 주세요.
2025년 8월에 효* 크루가 처음 별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적응 기간으로 계절학기 수업에 참여했어요. 커다란 헤드셋을 끼고 말없이 냄비 받침만 짜고 있어서 수업이 재미가 없나, 말을 걸면 싫어하려나 걱정만 앞섰지요. 그런데 계절학기 발표회 날 마이크를 잡고 양말목 공예를 하는 동안 마음이 편해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해주는 거예요. 일 년이 지난 지금, 별학교를 오가며 적극적이고 멋진 모습의 효* 크루를 볼 때마다 내심 뿌듯하고 기쁘답니다.^^
9. 혜성별지기로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을 이야기해 주세요.
카페별에 붙어 있는 <긴장해도 된다!>라는 문구를 너무 좋아해요. 긴장하지 마, 긴장 안 해도 돼, 하는 말보다 당당하게 긴장해도 괜찮다고 외쳐주는 것이 훨씬 마음이 놓이는 말인 것 같아요. 비슷한 맥락에서 <실패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 별들은 모두 아직 젊고, 실패를 통해 배울 수 있게 도와주는 별지기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으니까요.

10. 앞으로의 인생 목표가 무엇인가요?
위에 잠시 얘기했지만, 2018년부터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해 네팔에 갑니다. SEWA라는 장애인 센터에 수업 자원봉사를 하러가요. 자원봉사라고 말하긴 하지만, 사실 우리 팀 누구도 봉사 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나마스떼 사띠하루>라는 팀명이 우리말로 하면 <안녕 친구들>이거든요. 네팔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생각에 매번 마음이 설레입니다. 그런데 <특별한 일이 없으면>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코로나라는 세계적인 재난 사태에 발이 묶이기도 하고, 큰 병을 진단 받아서 치료를 받느라 쉬어 가는 팀원, 부모님이 돌아가시거나 다치시는 바람에 못 가게 된 팀원 등 여러 일이 생기거든요. 그래서 제 인생 목표는 <갈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네팔에 가기>입니다. 그러려면 저와 우리 가족, 팀원들, 네팔 친구들이 모두 건강하고 별일 없어야 하거든요. 무탈하고 평안한 일상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앞으로의 인생 목표라고 할 수 있겠지요.
11. 신경다양성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과 사회에 하고 싶은 말을 이야기해 주세요.
장애이해교육을 할 때 <주토피아> 영화의 일부분을 사용하고는 해요. “주토피아는 다양한 동물들이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는 곳이야. 영화에 보면 여러 동물들이 어우러져 살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들이 곳곳에 보여. 우리 친구들도 이런 멋진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되자!” 신경다양성이라는 말 자체가 담긴 의미처럼, 장애라는 제한선을 조금 더 넓게 뒤로 물리면 모두 <다양한 사람>일 뿐이지요. 모두가 마음속에서 그 제한선을 한 뼘씩, 한 뼘씩 밀어내는 포용력을 보여주면 좋겠어요.
12. 별의친구들에게 바라는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작년에 졸업해서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된 제자가 있는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예요. 별학교에 서 좋아하는 일들을 골라 다양하게 해내고 있는 별들을 보면, 우리 00이도 나중에 별학교에 다니게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경험을 해서 사회성도 조금 기르고, 혼자 다닐 수 있도록 연습하는 등 준비해야 할 일이 많지만요. 여러분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그 별빛이, 누군가에게는 고대하는 멋진 미래이기도 해요. 자부심을 가지고 한껏 빛나기를 바랍니다.
다음 호엔 어떤 사람과 인터뷰를 하게 될까요?
열정적으로 학교 현장 및 별의친구들과 함께하는
심승희 혜성별지기를 응원하며
다음 호에도 좋은 사람과의 인터뷰를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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