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레터] 전채연 에세이, '사랑하게 될거야'
지난 9월 1일 별의친구들 청행별 작업장에
새 가족, 전채연 청년이 들어왔습니다.
별의친구들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담은
에세이를 별빛레터에서 소개할 예정인데요.
그 진솔한 이야기를 공개하겠습니다.
전채연 크루의 에세이 '사랑하게 될거야' 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정말 멋진 일이야! 하고 싶은 걸 해! 너답게 사는 게 멋진 일인 것 같아! 친구들에게 그런 조언을 하고 온 날이면 어딘가 마음이 헛헛해졌다. 산책으로도 음악으로도 견딜 수 없을 것 같을 때 나는 종종 상상했는데 그중에서도 서울에 대한 상상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었다. 언젠가 다다르고 싶었던 곳. 나의 결핍과 내가 함께 자랐던 곳.

센터에서 함께 일할 수 있냐는 제안이 왔다.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생각했지만 엄마한테 의견을 여쭙고, 아빠한테 의견을 여쭈어서 결국 일을 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난 하고 있던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꾸역꾸역 힘들게 다닌다는 표현이 맞았다. 멈춰야만 했다. 다음날 나는 퇴사하게 되었다. 그러다 별의친구들을 알게 되었고, 적응 기간을 지나 입학까지 하게 되었다. 학교에 입학하면서 가장 반가운 변화는 스물일곱은 어떤 어른이며, 스물여덟은 어떤 어른일까 질문하며 비교하던 나에게 또 다른 질문과 비교를 던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어느덧 청행별에 온 지도 두 달째. 지난 전체 회의 시간엔 크루증도 받았다! 청행별에서 듣는 수업은 공예, 스텔라, 홍보, 밴드, 출판 작업. 모두 한 단계씩 올라가고 있는데 나만 제자리에 머물러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 크루들에게 미안한 경우가 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와 안되는 실을 묶었다 풀었다 연습한 공예 수업도. 한없이 함께 약해질 수 있는 스텔라 수업도. 각자 원하는 작업에 충실하면서도 구*님이 틀어주는 노래 중 아는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홍보 작업장 시간도. 내가 좋아하는 YB밴드 노래를 있는 힘껏 부를 수 있는 밴드 수업도 의미가 크다.

크루들과 한켠 씩 쌓아가는 추억과 경험 역시 빠질 수 없다.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청행별에서의 첫 수련회를 통해 나는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성장했다. 수련회를 가려 떠난 곳은 강원도 평창. 처음이어서 고민이 많았지만 ‘이 기회를 통해 조금이나마 가까워질 수 있다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크루 절반이 ‘채연아 평창 수련원 밥 진짜 맛있어. 너 거기 가면 밥 두 그릇 먹을걸?’이라고 말해 밥이 대체 얼마나 맛있는지 궁금했다. 평창 수련회 당일 비가 내렸다. 그리고 날씨는 기억나지 않는 과거가 떠올랐다. 그날도 어김없이 수련회를 가는 날이었고, 혼자 버스 타는 게 너무 싫어 머뭇거리던 게 생각난다. 결국 울어버렸고 선생님이 달래주셨다. 이번엔 같이 버스 자리에 앉고 싶은 사람에게 ‘같이 앉아도 되요?’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혼자 앉아서 가기도 하는 나로 자랐다. 수련회 일정 중 공예, 캠프파이어, 드로잉북 시간이 재미있었다. 마지막 날은 청행별 오상희 별지기의 생일이었는데 행복한 날이길 바랐다. 첫 수련회였지만 2박3일이 짧게 느껴졌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이런 걸 좋아하고 이런 걸 싫어하는 것 같아’라고 서로를 설명하는 밤들도. 과거의 상처에 감히 공감하던 밤들도. 시간이 흐르는 게 아쉬워 12시가 넘어 잠이 들던 마지막 밤도. 내가 청행별에 들어왔을 때부터 친해지고 싶었다는 크루의 기쁜 고백도 나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청행별에 와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다.

어디선가 고약한 냄새가 난다. 은행을 실수로 밟아버린 것. 나도 모르는 사이에 가을이 왔나 보다. 가을이 온 것처럼 겨울이 오고, 봄이 오겠지. 우린 앞으로 어떤 마음을 공유하게 될까? 나는 청행별, 별의 친구들과 함께 보낼 그 계절 계절이 몹시 기대된다.
전채연 크루의 글 어떠셨나요?
밝은 미소로 별의친구들을 밝히는
전채연 크루의 성장과 행복을 빌며
별의친구들은 앞으로 다가올 새 별들이
밝게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by 전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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