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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친구들, 우양재단과 함께 신경다양성 청년들의 영등포구 예술전시회 개최

  • 2월 12일
  • 2분 분량

[더퍼블릭=손세희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이 우양재단의 ‘2025당신예술가’ 지원사업을 통해 신경다양성 청년들의 예술전시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느린학습자 및 장애 청년들의 자기표현과 자존감 회복 과정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우양재단은 그간 식생활 지원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힘써온 공익재단으로, 최근에는 문화예술을 통해 개인의 존엄과 서사를 회복하는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2025당신예술가’ 지원사업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수혜의 대상으로만 규정하지 않고, 각자의 이야기를 지닌 창작의 주체로 다시 바라보자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복지를 넘어 ‘자기 이름’을 회복하는 과정에 주목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재단의 철학을 잘 보여준다.



프로젝트는 ‘가장 행복했던 순간, 바로 그 장면’을 주제로 사단법인 별의친구들에서 4개월간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그림과 글을 통해 과거의 기억을 돌아보거나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며 장면을 구성했다. 프로그램 초반 ‘사람·공간·시간’을 키워드로 진행된 마인드맵 작업에서는 한 참여자가 과거가 아닌 미래의 행복한 자신을 그려내 주목을 받았다. 주어진 질문의 방향을 스스로 전환한 이 장면은 예술이 정해진 틀 안에서 답을 찾는 일이 아니라, 질문 자체를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임을 보여줬다.


프로젝트는 강사 진행형 필수 주제 작업, ‘슬로우프라이드’를 주제로 한 선택형 작업, 졸업생 예술가와 담당자가 공동 진행한 필수 주제 작업으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별의친구들 졸업생이자 현재 장애예술가로 활동 중인 허겸 작가가 강사로 참여한 과정은 참여자들에게 실질적인 동기와 가능성을 제시했다. 심한 틱 증상으로 출석이 어려웠던 한 청년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출석률 90%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변화를 보였다. 예술 활동이 흥미를 매개로 정서적 안정과 자기 효능감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다.



오랜 은둔 생활을 겪었던 참여자들은 반려동물을 주제로 작품을 완성했다. 그들에게 반려동물은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고립의 시간을 함께 견뎌낸 존재였다. 부모를 모두 여의고 홀로 생활해온 한 참여자는 과거 반려견과의 기억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이를 키링으로 제작했다. 그는 완성된 결과물을 보며 “내 이야기가 작품이 됐다”고 말했다. 상실의 기억을 지우는 대신 다른 의미로 전환해내는 과정은 예술이 지닌 치유적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다.



참여자들은 창작에 그치지 않고 전시 기획과 운영에도 참여했다. 타인의 작품을 함께 고려하며 전체 구성을 고민하는 경험은 개인의 표현을 넘어 공동체적 시야를 확장하는 계기가 됐다. 외부 전시 관람 또한 창작 동기를 자극했다. 한 청년은 자폐 스펙트럼 작가의 개인전을 관람한 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로 전시를 열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감상을 넘어 미래의 자신을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언어였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담당자 또한 참여자로 작업에 함께했다. 그는 “관찰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같은 자리에서 그려보는 경험이 필요했다”며 “기술보다 태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사업 이후 내부에서는 참여자와 실무자 사이의 심리적 거리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술은 역할을 구분하기보다 관계를 새롭게 배열하는 방식으로 작동했다.



별의친구들 윤태현 선임 별지기는 “우리는 종종 사람을 수혜자나 대상자로 먼저 부른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참여자들은 시를 쓰는 사람, 그림을 그리는 사람, 전시를 준비하는 작가로 불렸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은 결과물을 생산하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다시 정의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우양재단의 질문은 영등포 지역에서 구체적인 응답으로 이어졌다.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각자의 이름과 작품으로 답을 얻었다. 별의친구들은 앞으로 강사와 담당자, 참여자가 수평적으로 협력하는 공동 창작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퍼블릭 / 손세희 기자 sonsh82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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