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느린학습자의 길 가자-최원재 가디언 인터뷰-
- 청소년과가족의좋은친구들
- 2023년 7월 18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2023년 11월 20일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느린학습자의 길 가자"
인터뷰 | 최원재 별의친구들 가디언
등록 : 2023-07-18 11:29:01
#. 초등학교 시절 학교폭력과 집단 괴롭힘을 당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해 여러 문제가 생겼다.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고 부모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중학교를 자퇴했다. 마침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고 있었던 서울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자유롭게 생활하고 싶다"는 말을 듣은 상담사가 대안학교 입학을 권유했다. 그래서 2008년 여름 '성장학교 별'에 입학했다.
별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감정조절하는 능력이 생겼고 별학교에서 하는 다양한 수업을 하면서 여러 가지 재능을 찾았다. 그 중에 제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점과 저글링 종류 중 하나인 디아볼로에 특기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부모님은 나의 변화에 기뻐하고 감사했다. 별에서의 경험은 현재 나의 취미 생활과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활동의 기반이 됐다.
최원재 별의친구들 가디언이 6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하계스페셜올림픽에 참가했다. 사진은 한국계 미국인 엠바 브로일스씨와 기념촬영. 사진 별의친구들 제공
대안학교 '성장학교 별'에서 성장한 최원재 별의친구들 가디언의 경험담이다. 가디언은 느린학습자 당사자가 조직의 운영에 참여하고 성장과 평가를 거쳐 직원이 된 경우를 말한다. 최 가디언은 느린학습자로 불려지는 경계인 성향이 있다. 경계인은 IQ 71~84를 가진 경계성 지능장애, 자폐스펙트럼 등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이다. 국가적으로 교육과 일자리 등 지원을 받지 못해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17일 최 가디언은 발달장애인만 참가할 수 있는 스페셜올림픽위원회에 도전했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2018년 통합배구 동아리에 들어가고 강원도 인제에서 하는 대회에 가면서 처음 스페셜올림픽을 알게 됐다. 2019년까지 활동했다가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활동이 중단됐고 마침 스페셜올림픽 측에서 선수위원회를 해보자는 권유를 받았다. 면접 등을 통해 스페셜올림픽 코리아 선수위원회 위원장과 스페셜올림픽 동아시아 선수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6월 13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하계대회 기간 동안 글로벌 선수의회(GAC) 동아시아 소속이자 한국대표로 가게 됐다. 각 지역별 나라별로 어떻게 활동했는지 공유하고 서로 토론하는 자리다.
행사기간 동안 스페셜올림픽 대사인 엠바 브로일스씨를 만났다. 그녀는 한국인 어머니를 둔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난 미스 아메리카 2022에서 한국계 최초로 우승했다. 그녀는 자신이 ADHD를 앓고 있으며 친오빠 또한 다운증후군이 있다고 말했다. 남매 모두 스페셜올림픽에서 활동했다는 그녀를 보고 정말 대단하고 느꼈다.
최 가디언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자립준비청년 문제처럼 경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립지원"이라고 밝혔다.
취업 후 직장에서 근무하는 도중 다양한 어려움을 경계 청년들은 겪는다.
최 가디언은 대한민국에서 가슴을 울린 문장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최 가디언도 처음 별의친구들에 취업했을 때 1~2년간 많은 시간과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혼자 근무할 수 있었다. 취업 후 근무 중인 경계청년들이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본인만의 페이스로 업무 기술을 배워서 당당한 일원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또한 최 가디언은 "기업인들에게 경계청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넓은 배려심을 가지고 잘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만약 질문을 하면 이해하기 쉽게 말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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